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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 | ENGLAND, THE UK

영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 | 2월 영국 백신 10만명 접종완료

by 핀즈버리디스코 2021. 2. 4.

영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 | 2월 영국 백신 10만명 접종완료

 

 

무섭게 생긴 코로나 눈사람. 팔은 왜 만든거야.

 

최근 영국 중남부지방에 눈이 많이 왔다. 남부지방은 워낙 따뜻해서 눈은 커녕 흩날리는 비 정도만 오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려서 다들 공원으로 나와, 누가 콘테스트를 연것도 아닌데 열심히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어놓았다.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힘겹게 지나고 이제 막 카페도 조금씩 열고 날씨도 풀려서 사람들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기 잉글랜드는 아직도 완전봉쇄인 상태, 즉 집 밖으로 식료품쇼핑이나 야외운동 외에는 친구집도 방문할 수 없는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록다운Lockdown을 지나는 중이다. 

 

공원 산책하는 사람들. 주로 커플 혹은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 위주이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몰려다닐 수 없다.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고 원격수업을 듣는다. 모든 상점이 다 닫았다. 옷가게도, 채리티샵(중고품가게), 펍, 레스토랑도 다 닫았다. 밖으로 나와도 정말로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집에 있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야외운동은 허락이 되서 공원은 상당히 붐비는 편이다. 달리는 사람들도, 걷는 사람들도 많지만 삼삼오오 다닐 수는 없다. 아이들을 제외한 성인 일행 한명만 허락이 된다.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다
아동복 가게도 문을 닫았다. 소매점으로서 "생활필수" 품목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산하다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그 외 "생활필수Essential"로 분류되지 않은 소매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누적 사망자 10만명 돌파

그럼에도 공격적인 코로나 테스트로, 1월부터 매일 확진자가 5만명이상으로 나오다 (5 0 0 0 0. 오백명 아니고 오만명 맞다.) 이제는 2-3만명대로 내려왔지만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총리가 저녁 시간 브리핑에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놀랍지는 않다. 무려 2021년 2월이 되어서야 대형 슈퍼마켓들이 강제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어제도 저녁에 테스코Tesco (영국의 대형마켓 중 하나) 마스크 없이 들어오려는사람들을 직원이 막았는데 "왜 막냐"며 되려 화내는 장면 목격쓰..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없으면 달라고라도 하세요.

 

우리는 과자랑 티 사러라도 나오는게 낙이다...

 

 

 

 

 

브렉시트Brexit의 효력이 2021년부터 시작되면서, 백신의 허가 또한 굉장히 빨랐다.

 

유럽의 기준과 절차와는 상관없이 영국안에서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일단은 옥스포드-아스크라제네카로 불리는 영국산 백신은 영국과 벨기에에서 생산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에게 나눠주기 전에 일단은 급한대로 영국 자국민들에게 먼저 접종이 되고 있다. 

 

 

 

백신접종이 일단 시작되면서부터 이후로는 생각보다 상당히 수월하게 차례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곳은 서민들에게는 의료헬hell인 미국과 다르게 NHS(내셔널 헬스케어 서비스)라는 주거지가 확실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무상의료 시스템이 있어서 별도의 비용지불이나 절차가 필요가 없다. 벌써 10만명의 사람들에게 접종이 완료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미 1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1월부터 접종이 시작되어 2월까지 가장 먼저 백신접종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들은

 

1. 케어홈(양로원/호스피스 등) 입소자 및 종사자들 -> 

2. 의료진 및 80세 이상 노인 ->

3. 75세-79세의 노인 ->

4. 70세-74세의 노인 및 vulnerable (기저질환이나 병력이 있는 사람들)  

 

순서이다. 

 

2월말부터는 65세 이하의 중장년층부터 서서히 접종이 시작되고, 10대-60대 사이의 청년/중장년들 중 천식같은 호흡계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 중심으로 먼저 접종이 된다. 

 

 

 

뉴스로만 접하는 내용들이 아니다.

 

주변만 돌아봐도 남자친구의 할머니가 백신을 맞았고, 그 후 암 치료 기록이 있는 그의 아들 즉 친구의 삼촌이 맞았다. 또 천식이 있는 다른 친구는 NHS통해서 벌써 일정이 나오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다음 접종일이 안내가 되면서 동시에 백신을 맞았다는 기록이 담긴 파란색 카드를 준다.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로도 사용이 된다. 다행히도, 친구의 할머니도 삼촌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평소처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2월, 한달만 더 버티자

 

록다운이 3월부터 완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도 모두가 이번달만 제 정신으로 버텨보자, 하는 분위기다. 

 

록다운 덕에 덕분에 집에서 안하던 요리도 시작했고, 디저트로도 점점 손을 뻗고 있다. 

사색의 시간이 늘어서 일러스트 작업도 더 집중해서 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의 일과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산책이 되고 나서부터 나는 이제 개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가기 전이 가장 설레고, 날씨가 너무 궂거나 일이너무 바빠서 산책을 못하는 날이 있으면 진짜 빡친다. 스트레스는 주로 달리기로 풀게되고, 바깥 공기마시는 것만으로도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Avon강에서 노는 오리들